어떻게하여 이런삶 저런삶을 살다보니 작은방에 몇 백만원의 거금을 들여 나의 책장을 갖게되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이런 책장을 갖게 된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이런감성을 갖게 된 것이 너무 행복하였다.
아니 처음에는 행복하다라는 단어로 표현 할 것이 아니었고,
그냥 새로운 놀이동산의 한 부분이 내것이 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1년 넘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심각한 슬럼프를 겪었던 나는 작은 서재를 갖게됨으로써
진흙탕같은 슬럼프의 67%이상을 극복할수있었다.
텅텅빈 책장이어도 상관이 없었다. 앞으로 채워나갈꺼니까.
완벽한 흰 백색의 책장들은 사각 벽면에 완벽하게 둘러져있어
나의 어두웠던 침체된 기질들을 물리쳐 주기에 충분했고
읽었던 책들도, 앞으로 읽어 나가야할 책들도, 나는 한권 한권 채워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읽는 속도가 느려서인지, 욕심이었는지
시간이 지나도 책장의 빈칸이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져 허전한 마음에
새책과 중고책을 가리지않고 몇십권에서 몇백권씩 샀고, 만화책, 소설책, 역사책 구분없이
읽고 싶은 여러 장르의 책들을 마구 채워나갔다.
그러길 몇 달이 지나고 몇 천권의 빽빽히 가득 채워진 작은방의 책장들을 둘러보며 어느순간,
시나브로라고 했던가.. 천천히 책장을 채워가는 재미를 너무 빨리 잃어버린것에 회의를 느끼며
천천히 채울껄 그랬다면서 약간의 후회는 했지만.. 그냥 빨리 읽어서 비우자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가득 차 있는 서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로써
아직까지 내 안에서 해결되지 않은 마음들이 다시 꿈틀꿈틀 올라오며
또다시 슬럼프에 빠지기를 두어 번 반복하다가.
문득 내가 읽은 이야기들을 글로 남기고 싶고,
나의 이야기와 나의 소설을 글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들었다.
살며 읽은책이 고작 150권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글을 쓴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내 곁에 항상 같이 머물던 어떠한 흐름의 도움으로 용기를 얻어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글들을 이 블로그에 남기려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