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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의 원작 소설책과 드라마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by 책읽는소년 2022. 12. 18.

 

1. 뿌리 깊은 나무를 보게 된 상황

 

20대 초반인 내가 군대를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백수생활을 하며 대학교 복학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던 것 같다. 저녁 10시쯤에 방영한 역사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가 그때 당시 막 시작되던 해였던 것 같은데 주인공으로 한석규, 장혁, 신세경 등이 출연하였다. 

한석규라는 인물이 그 유명한 '쉬리'라는 영화에서 대단한 배우라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너무 어릴 적이었고 그 배우가 출연한 작품은 본 적이 없을 당시였는데 평소에도 '세종대왕'에게 관심이 있던 나는 그가 어떻게 '이도'라는 왕의 역할을 소화해낼지 궁금하여 보게 되었던 것 같다. 

또, 장혁은 무술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자신의 매력으로 하는 인물이기에 보게 된 이유가 되었고 신세경은 하이킥에서 너무 이쁜 배우로 나왔었기에 마음에 두고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에서? 아니면 육룡이에서? 약간 얼굴이 예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예전 신세경 얼굴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아무튼 그런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세종대왕의 이야기도 궁금하여 보게 되었던 '뿌리 깊은 나무'는 처음 시작부터 한석규의 맛깔난 욕으로부터 흥미를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연출이었고, 이야기 내용, 구성, 인물들의 확실한 캐릭터성으로 마지막 회까지 다 보게 되었다.

 

그런 드라마로 연출된 내용을 원작인 소설책으로 보고 싶고 또 다른 느낌이 있을까 싶은 생각에 읽게 되었다.

 

2. 줄거리 및 느낀 점

 

조선의 3대 왕인 태종 이방원의 셋째 아들인 '이도'의 이야기이다.

세종대왕인 이도와 정도전의 조카 '정기준'의 대립 과정에서 한글을 창제하고 세상에 넓리 퍼뜨리는 내용이다.

이도는 똑똑한 자신을 책과 마방진 등으로 세월을 보내고 그런 그를 아버지인 이방원은 못마땅해한다.

왕이 된 이도는 자신의 글자를 통해 노비나 천민, 평민 등 나라 사람들의 힘을 키워줄 생각으로 여러 실험을 통해 글자를 만들게 된다. 그의 조력자인 소이는 어렸을 적 사건사고로 인해 벙어리가 되어 말은 못 하지만 그녀는 한번 본 것은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기억력으로 인해 이도의 곁에서 그를 많이 돕는다. 정기준과 밀본원들은 그런 글자의 해례본을 쫓지만 결국 해례라는 것은 없고 영원한 기억을 하고 있는 소이 자체가 해례인 것이었다.

또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글을 몰라 돌아가시게 된 '똘복이'라는 소년이 그러한 세상과 조정에 강한 불만을 가진채 '강채윤'이라는 이름으로 경복궁의 겸사복으로 들어가게 된다. 사실 어린 시절 소이는 담이라는 소녀로 똘복이의 소꿉친구였고 서로 헤어지고 다시 만나게 되지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며 나중에 한글과 관련하여 자신의 불만을 세종에게 토로하기 전쯤에 소이가 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으로 정기준은 정도전의 조카이자 그의 밀본지서를 이어받은 유일한 본원 어르신으로서 '가리온'이라는 천한 백정의 신분으로 고기를 썰고 있다.

그는 밀본원들의 경호를 받게 되며 항상 세종인 이도를 감시하며 그가 무엇을 꾸미며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히는지 뒤에서 세상을 조종한다. 

경복궁에서 살인사건이 차례로 일어나게 되는데 그것은 여러 학자들의 차례대로 죽여나가는 것인데 겸사복 강채윤은 그것을 하나하나 파헤쳐 가며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조사에 힘쓴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이유는 아마도 글자를 만드는 세종을 위협하기 위한 강한 압박으로 서서히 그를 조이게 만든다. 하지만 강채윤과 아버지 태종에게 물려받은 천하제일 검 무사 무휼이 그를 지키며 끝내는 한글을 세상에 퍼뜨린다.

 

3. 뿌리 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

 

개인적으로 무협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강채윤이 이방지에게 출상술인지 축지법인지 배우는 장면과 무휼이 무사로서 자신의 주군을 지키는 모습은 늠름하고 참 멋져 보였다. 이방지는 훗날 나오게 되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삼한 제일 검으로 나오는데 주연인 '변요한'씨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의 이방지는 무한도전 못친소 페스티벌에 나왔던 '우현'씨라는 인물이다. 세월의 흔적을 얼굴로 다 받아 내었는지 많이 변하셨는데 아무튼 이방지는 무휼의 절대적 라이벌이자 동무인데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배역 비중이 크지 않다.

무휼도 뿌리 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 두 곳 다 멋진 역할로 나오지만 조진웅의 무휼이 마스크 적으로는 더 멋질 수 있는데 육룡이에서의 무휼은 순박한 청년에서부터 세상을 경험하고 알게 된 때 묻은 무휼까지 다 볼 수 있고 그의 무술 역시 나날이 성장해감으로써 참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다.

신세경은 육룡이에서도 출연하게 되는데 같은 얼굴로 다른 배역의 역할을 소화함으로써 또 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소이 역이나 분이 역이나 둘 다 극에서는 없어선 안될 큰 역할인데 나름의 색깔로 그 역할에 맞게 잘 녹아내린 것 같다. 

같은 사람이지만 좋은 연기로 인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였다. 하지만 연기의 폭은 크게 달라지지 못한 것 같았다.

 

4. 드라마와 소설책의 차이점

 

개인적인 견해로는 드라마는 한 편의 연속극처럼 끊임없이 중독처럼 볼 수 있었다. 아마 그 당시 최고의 시청률이었을 것 같은데 천한 백정 가리온이 고기를 들고 정도전이 사람들을 모았던 바위에서 세종과 함께 있었다. 

가리온은 옆에서 무릎을 꿇고 세종에게 머리를 굽히고 있었으나 세종은 자신의 뜻을 주의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었는데 가리온이 갑자기 일어서서 뒷짐을 지며 세종을 굽어 내려본다. 세종은 깜짝 놀라며 가리온이 정기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서로의 생각을 토하며 세종은 나라를 살리기 위해 글자로서 신분 격차를 없애려 하고 정기준은 그렇게 되면 질서가 무너진다고 안된다고 한다. 결국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못하고 서로 흩어진다. 

이러한 장면들을 배우들의 열연에 극대화된 음향으로 볼 수 있어서 더욱 집중도를 높였다.

 

소설책은 처음 시작이 살인사건으로 이어지고 그것을 하나하나 추리해나가며 겸사복 강채윤은 자신의 수사 수첩에 기록해나간다. 그리고 그 살인의 곁에 가리온도 함께 있는데 그러한 장면들이 셜록홈즈나 에거서 크리스티 혹은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처럼 어두운 분위기로 다가왔다. 드라마는 밝은 느낌이지만 소설은 조금 반대적인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자면 글을 읽고 드라마를 보는 것을 권하겠지만 솔직히 줄거리만 비슷하고 완전히 다른 작품처럼 느껴져서 상관없다고 볼 수 있다. 해리포터나 김용 작품, 삼국지 등은 인물을 먼저 영상으로 접하면 책 읽는 내내 영상 속 배우가 떠오를 수 있는데 뿌리 깊은 나무는 다른 작품처럼 다가와 그 배우들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 같다.

 

 

5. 추천 대상자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힘든 업적을 함께 경험해보실 분.

한국판 역사 추리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들.

무휼과 이방지의 늙은 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들.

겸사복 강채윤의 무술 경지를 확인해 보실 분들.

글자의 소중함을 모르시는 분들.

 

 

 

 

6. 유사한 작품 추천

 

추리소설로는 에거서 크리스티 작품들과, 에드거 앨런 포, 코난 도일 - 셜록홈즈 시리즈가 있다.

역사 소설로는 고구려,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광개토대제, 이산 정조대왕 등 이 있다.

 

 

'뿌리 깊은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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