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화를 읽게 된 이유
강철의 연금술사와 베르세르크, 히스토리에 등 나에게 있어서 잔인하고 끔찍스러운 장면으로 다가왔던 책들을 하나씩 읽어감으로써 어두운 계의 만화에 대한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을 때였다.
추리소설을 읽었을 때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리적 상태를 알고 공부를 하는 것이 그래도 읽고 난 후 그런 사람들의 마음속을 알게 되며, 그래도 내가 차츰 나의 내면도 함께 돌이켜보며 성장해가고 그런 부류의 책에 나름의 흥미를 갖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다음 책을 주문할 때는 기생수, 사채꾼 우시지마 등 몇 세트를 구매하게 되었고 이토 준지라는 작가의 소용돌이는 살짝 이미지로 보았는데 조금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그것은 목록에서 제외시켰다.
기생수라는 만화를 예전에 애니메이션 광고 같은 것으로 잠깐 접했는데 눈알이 사람 손에 붙어있는 모습이 너무 끔찍하여 저것은 도저히 못 보겠다고 생각하였는데 어느 순간 내가 이 책을 주문하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에 이젠 어디 가서 만화책 좀 읽었다고 할 정도로 경험치가 쌓인 것 같았다.
애니메이션으로 못볼꼴을 본 만화를 어떻게 책으로 주문하게 되었냐면 어떤 분이 지나가는 말로 기생수가 징그러운 만화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대체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았더니 기생하는 생물의 시스템적인 부분만 그렇고 스토리라인은 크게 끔찍하지 않다는 거였다. 그 말에 호기심이 생기어 주문하게 되었고 책이 도착하고 몇 주가 지난 시간 뒤 1권부터 완결까지 모두 읽게 되었다.
2. 줄거리 및 느낀 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생수라는 만화는 위에서 내가 소개받은 대로 크게 끔찍하고 징그러운 만화는 아니었다.
이상한 우주 생물체가 지구에 떨어지며 그 생물이 사람의 몸에서 기생하며 사람들을 조종하여 잡아먹는 그런 이야기인데 생물이 사람의 몸과 머리, 입, 손 등 활주 하며 눈알이 튀어나오고 손가락이 이상하게 변하는 장면들은 끔찍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 신이치의 몸속에 들어간 생물체는 그의 몸과 머리를 지배하지 못해 한쪽 팔에서만 기생하게 됨으로써 서로 공생 공존하는 관계가 성립되며, 서로를 알아가게 되고 감정이 없는 생물인 오른쪽이는 신이치의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는 듯이 그의 친구로 몸속에 남게 된다. 크게 배우고 교훈이 될 수 있는 내용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나마 신이치라는 인물의 내면의 소리와 그가 힘든 상황에서도 이겨내려는 의지, 또 자신의 오른팔에 기생해가는 오른쪽이 와 신이치가 이해할 수 없는 서로를 여러 가지 경험과 공부를 통해 맞춰가는 것들이 삶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우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결말 끝부분에는 끔찍하고 징그러울 순 있는데 그나마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로 남은 것 같아 약간의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주인공과 오른쪽이의 합작으로 강력해진 신이치가 오른팔을 변신시키는 모습들이 항상 영웅적인 면모를 갖고 싶던 나에게는 스파이더맨, 앤트맨 등 마블의 영웅들을 떠올리게 하는 신선함을 주었다. 하지만 약간 많이 징그럽긴 해서 저렇겐 영웅이 되고 싶진 않다.
지구에서는 절대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한 생물이 지구 땅으로 떨어진다.
그 생물은 곧장 무엇을 찾는지 잠자고 있는 한 학생의 몸속으로 들어가는데 그 학생의 이름은 '신이치'로 만화의 주인공이다. 신이치는 자신의 오른손이 지맘대로 움직이는 것에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이었다. 오른손의 모습은 눈알을 달고 있는 상태였는데 너무 끔찍하였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른손의 눈깔은 머라고 중얼거리며 말을 건넨다.
신이치는 그런 자신이 용납되지 않아 자살을 하려고 하지만 오른쪽에 붙은 기생물은 그렇게 되면 자신도 죽기 때문이었는지 그것을 말리고 오른손 눈깔은 주인인 신이치와 말이 안 통하는 자신을 알게 되자 갑자기 티브이와 책, 사전 등을 찾아보며 계속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몇 시간 몇 날도 되지 않아 그 나라 말을 익혀 신이치와 말을 하게 되며 자신들의 정체를 서로 알아가기 위해 대화를 나눈다.
오른쪽 기생물 눈알의 말에 의하자면 뇌까지 지배하여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했는데 신이치의 의지 때문이었는지 그러지 못해서 이렇게 오른쪽에만 기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신이치는 왼손으로 오른손이 잘 때 잘라 없애려고 하지만 오른손은 그러지 못하게 막는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오른손의 능력과 자신의 신체능력이 예전과는 다르게 향상됨에 공생 공존하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 왜냐하면 그 기생 물체 말고도 또 다른 악한 기생 물체들이 여럿 지구에 떨어졌고 그 과정에서 신이치의 어머니가 잡혀 먹거나 그들이 사람들의 몸에 들어가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고 있어 그 나라는 대량 학살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었다.
신이치는 그 과정에서 너무 힘든 나머지 집을 떠나 또 다른 기생물들을 만나며 경험치가 쌓이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친다.
오른쪽 손에 생물한테는 '오른쪽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오른쪽에는 끊임없이 자신의 지적 능력을 키우며 계속 성장하여 악의 무리 기생 물체들과 맞서 싸운다.
3. 아쉬운 점
몰입도와 그림체 아이디어 등 신선한 내용들과 끔찍하지만 어느 정도 전달하려는 내용과 재미들을 알 것 같아서 완결까지 읽는 데에 크게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기억에 남을만한 만화라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생 물체라는 정확한 정체와 그에 관련한 시스템적인 부분, 이야기의 구성력과 이끌어가는 힘 등이 부족해 보였다. 또, 이 만화는 다른 만화와는 달리 신이치와 오른쪽이 가 서로 영원히 공존하게 되어 결말 부분은 마음에 든 듯 하나 다른 기생 물체와의 이어지는 대결에서 다소 어중간한 스토리의 밋밋함 등 중반 부분이 살짝 지루하였다.
나에게 제일 중요한 부분인 교훈이나 배울 점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이 마땅히 없다는 것도 아쉬웠고 작가님이 이 만화를 통해 무엇을 알리고자 하는지가 애매하게 느껴졌다. 그림만 보고 있으면 많이 끔찍한 그림들이다.
4. 추천대상자
징그럽고 끔찍한 것에 내성이 있으신 분들.
UFO나 특이한 생물체를 좋아하시는 분들.
나와는 다른 존재와 살아간다는 것을 경험하실 분들.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나와 다른 성격의 사람들을 대할 때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
5. 유사한 작품 추천
히스토리에, 도라에몽, 닥터슬럼프, 베르세르크, 블랙잭, 이노센트, 헌터 헌터, 진격의 거인, 강철의 연금술사 등
'기생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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