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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보

'강철의 연금술사'는 주술사인가 마법사인가 [스포有]

by 책읽는소년 2022. 12. 4.

 

1. 책을 읽게 된 과정

 

하루는 소설이 지루해 만화 책장 칸 쪽으로 눈을 돌렸더니 괴도 키드가 보였는데 3권까지 읽다 보니 금세 다른 만화가 보고 싶어 졌다.

집안에 최초로 단칸짜리 서랍형 책장을 마련하고 새책으로 27 전권을 구매하였던 강철의 연금술사가 보였는데 초반 내용에서 어두운 장면이 힘겨워 4권까지 밖에 못 읽고 멈추었다가 다시 도전했었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초등학생 시절에 티브이나 책자 광고들에서 잠깐 처음으로 그림을 접하게 되었다. '은하철도 999'와 비슷한 감성의 그림들이 약하고 촌스러운 이미지에 크게 관심이 없어 보지 않았었다. 나에게 연금술이란 단어는 볼품없었고 끌어당기는 힘이나 임팩트를 주지 못하였다.

 

이 만화를 처음 읽게 되었을 때 암흑의 느낌에 보지 못한 부분은 정신 나간 연금술사가 국가에 실험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다가 나중에는 능력 부족으로 결과물로 제출할 성과가 없어 자기 딸과 개를 연성시켜서 합성시킨 모습이 나오는데 너무 혐오스러운 모습의 그림에 속이 미슥거릴 정도로 힘겨웠어서 보지 못하였는데 다시 책을 들었을 때는 끝까지 완독 할 수 있었다. 중간에 여러 책을 접하면서 성장한 듯하였다.

 

2. 줄거리와 아쉬운 점, 작가 평가

 

일단 작품의 부족한 부분부터 이야기해야겠다.

아직까지 나의 생각과 마음속에 아쉬움과 여운이 아직 많이 자리 잡아 있기 때문이다.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이 책의 작가분께서 본인 스스로가 먼저 연금술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과 세계관과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것 같았다.

처음 이야기 도입부에 인체 연성이라고 해서 에드 형제가 죽은 엄마를 다시 살려내는 과정이 있는데 그에 대한 등가교환으로 형은 다리를 잃고 동생은 몸 전체를 다 잃었는데 형의 팔 하나로 다시 동생의 혼만 살려내서 깡통에 그의 혼을 정착시킨다라고 하는 설정이나

또 연금술이라는 것을 발동할 때 손바닥을 마주쳐서 연성하거나 땅바닥을 쳐서 무기를 연성하는 것, 여러 가지 장애물, 방어막 등 연성하는 것 들에 대한 설정은 괜찮았다. 작가 또한 처음 시작은 이렇게 풀어나가 이야기를 통해 연금술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을 독자들에게 설명해주고 점점 더 연금술 마법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중후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에드 포함 다른 연금술사들의 연금술에는 어떠한 성장도 없었고 계속 손바닥만 치고 있고 땅바닥만 친다. 건강관리하는 줄 알았다.

주요 인물들의 연금술에 대한 기술적인 변화와 단계별로 멋지게 커가는 과정도 없었다.

또 군인들의 전투 장면이나 주요 인물 호문큘러스와 키메라 등 싸움 장면도 좀 복잡하고 난해한 액션씬이라 그렇게 멋지게 다가올 만큼 흥미롭지 않았다. 내가 무술에 관심이 많아 약해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책의 스토리 중 캐릭터들 마다 서로 사랑전선이 이어져 설레게 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 작가분께서는 연애세포가 부족한 탓인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중간에 불꽃의 연금술사와 부하인 리자 호크아이 중위의 관계는 스토리 끝 부분에서는 둘 중 하나의 고백으로 이루어질 줄 알았는데 끝에 가서 까지 둘 다 죽도록 피 흘리며 싸우기만 하고 이어지지 못한다. 또 에드랑 윈리도 막지막에 고백하고 사진 한 장으로 동생과 황녀, 에드와 윈리를 합쳐놓긴 했는데 자세한 스토리의 내막을 알지 못해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캐릭터들이 모두 다 각자의 뚜렷한 성격을 지녔는데 그에 대한 사랑의 결말을 못 본 것이 아쉬웠던 것 같다.

 

죽은 인물도 있었지만 세계를 구하고 서로 합심하여 목표를 완수했고, 각자 본인의 삶에서 또 다른 숙제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은 것이라 해피엔딩인데 무엇인가 새드엔딩 같은 느낌이 든다.

27권의 완결에서는 최종으로써 각자 인물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되짚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만화의 주인공은 에드 형제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따로 있었다.

현자의 돌, 호문큘러스, 에드의 아버지,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가 그것인데

사건을 발생시킨 중요 캐릭터인 에드의 아버지가 결말에서 허무하게 그냥 무덤 앞에서 고개 박고 삶을 마감한 것이 세상을 이겨낸 인물이라고 하기엔 그 캐릭터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보였다. 물론 그의 부인을 만나게 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나 마음은 이해하지만 개연성이 부족하고 아들들과 못다 한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떠난 것이 탄탄한 결말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많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형 에드와 아버지 호엔하임은 대화를 나눈 것이 10마디도 안 되는 듯했다.

그러면서도 세계를 구하자마자 아버지를 그냥 급하게 떠나보낸 것이 안타까웠고

20권 정도로도 충분한 내용을 27권까지 불려 이끌어간 끝을 어떠한 연유로 급하게 마무리 지었는지 의문이 든다.

 

 

3. 감동적인 장면과 감사한 점

 

아쉬운 내용을 많이 적었지만 강철의 연금술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비난을 받을 것 같아 여기까지 하고 지금부터 재밌고 감사했던 내용을 적어보겠다.

 

나의 인생 만화가 있는데 그것과 비교해서 생각해보았다.

이 만화는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 작품과 재미적인 요소를 비교한다면 반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는 깨닫고 배운 것이 상대적으로 많아 나의 생각과 마음에 변화를 주었기에 감사하는 책 중 하나가 되었다. 내가 위에서 아쉬운 점을 많이 열거한 이유도 그만큼 나의 성장에 있어서 크게 도움을 받았기에 스토리 부분에서의 부족한 점을 꼬집어 말한 것 같다.

 

에드와 알 형제가 힘들게 고난과 역경을 디뎌가며 수많은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서로를 다독여가며 끝까지 도전해서 서로의 몸을 되찾고자 하는 근성.

모든 인물들과 적들과 악한 악당의 중심인 호문큘러스와도 친구가 되고자 하는 마음과 동료애, 우정, 의리 등 사람들을 알아주고 이해하는 넓은 마음.

사랑과 희생들을 배울 수 있었고 너무 감동적이었다.

심금을 울리는 소설과 만화를 본 것들이 쌓여 담담 해 진 건지 눈물은 조금 나오려다 들어갔지만 가슴을 두드리는 아련하고도 애잔한 매우 감동적인 장면들이 많았다.

마지막에 에드가 엔비라는 기생충 같은 생물의 본질을 보고 그 마음까지 알아주고 헤아려 줘서 결국 처절하게 스스로가 현자의 돌을 파괴하고 죽는 그 모습도 마음이 너무 이상했다.

 

내가 생각하는 이 만화의 주인공은 에드의 아버지 '반 호엔하임'인데 이야기를 만든 장본이기도 하다.

악당인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에게 휘말려 결국엔 현자의 돌이 자신의 몸에 다 들어가서 스스로도 어쩌지 못하는 괴물이 되어버렸지만 그 많은 세월 동안 에드의 아버지 호엔하임은 자신 안의 그 많은 혼들,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완벽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화를 끝냈다. 나는 이 장면이 연금술사의 가장 베스트 컷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인류를 자신의 품 안에 끌어안은 거대한 사람이라고 느꼈고, 멋있었고 신 같았고 눈물바다가 될 정도로 감동적인 장면이었고 나도 그렇게 대단한 성품을 갖은 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지 않은가, 그 사람들의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보듬어준 그의 마음이.

 

 

4. 추천 대상자

 

어두운 내용을 잘 소화시키시는 분들

연금술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여러 캐릭터들의 만남과 경험, 큰 사람이 되고 싶은 분들

 

5. 유사한 작품 추천

 

보유하고 있는 만화책 중 어두운 세계관을 내포하는 작품으로는 베르세르크, 베가본드, 클레이모어, 빈란드 사가, 에반게리온, 몬스터, 기생수 등이 있는데 강철의 연금술사처럼 스토리나 구성면에 있어 추천할 작품은 베르세르크, 배가본드, 빈란드 사가, 몬스터 정도이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아르슬란 전기'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소설 원작은 따로 있고 강철의 연금술사 작가님이 그림만 참여해서 연재 중인 작품이 있다.

 

 

'강철의 연금술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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