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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보

김진명의 '고구려'를 '삼국지'보다 먼저 읽어야 하는 이유

by 책읽는소년 2022. 12. 2.

 

1. 김진명의 고구려를 접하게 된 사연

 

앞에 쓰게 된 글에서 말한 대로 지구력, 이해도, 어휘력, 집중력 등 많이 부족한 나였기에 쉬운 소설, 지식적인 소설, 역사소설을 찾기에 급급했다. 또 책도 잘 못 읽는 놈이 고지식하여 만화책은 눈에 차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야 왜 그랬냐 싶었지만 또다시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아마 그랬을 것 같다. 아무튼 그리하여 나는 정비석 작가님의 글 같은 느낌의 책을 찾아다니다가 일단은 그분 것이 쉬우니 모조리 다 읽어서 지식과 어휘의 폭을 넓히자는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정비석의 삼국지를 읽었던 것 같다. 몇 년 전 기억이라 확실하진 않지만 아니네, 정비석의 초한지 1권과 2권까지 읽다가 무언가 지루하여 또 다른 욕심에 삼국지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예전에 삼국지를 3번 읽으면 모든 것을 평정하고 어떠한 싸움에서도 지지 않으며 정말 똑똑해진다는 말을 들어서 시도했다가 실패한 기억 때문이다. 혹시나 정비석님의 삼국지는 그것들과는 다르게 조금 더 쉽게 옛날이야기처럼 정비석 스타일로 풀어놓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이미 손자병법과 초한지 등에서 그 글의 쉬운 맛을 본 나는 삼국지를 찾았는데 정말 최고였고 완독을 했다. 이 삼국지에 관해서도 빨리 기록을 남기고 싶다. 정비석의 삼국지를 완독 한 나는 이제 당당히 어딜 가서도 삼국지 내용을 읊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었고 어떠한 전략의 게임에서도 이길 것 같았다. 그러다가 삼국지와 비슷한 소설을 찾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김진명의 고구려였다. 

 

처음부터 김진명 작가님의 작품을 만난 것은 아니었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먼저 접했는데(무궁화는 1권 읽다가 잠시 멈췄다.) 나름 괜찮았다는 생각에 검색을 통해 고구려를 발견하게 되었다. 원래 추천받은 도서는 '천년의 금서' 였는데 근처 서점에 없었어서 그냥 인터넷으로 고구려를 1~5권까지 모두 사버렸다. 그 당시에는 5권이 끝이었어서 그랬지만 현재엔 7권까지 나와있다. 표지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젊은이들은 삼국지보다 고구려를 먼저 읽기 바란다'라고..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해도 '삼국지와 비교한다고?'라는 생각에 구매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은 여담인데 1~5권까지의 예전의 책과 새로 리뉴얼돼서 나온 1~7권까지의 겉표지가 달랐다. 왜 그런지 검색해보니 출판사와 어떠한 마찰이 있어 출판사가 바뀐듯했다. 뭐 상관없었다. 뒤에 두권만 더 필요했기 때문에 6, 7권만 사면 그만이었다. 한데 후에 다른 작가님 것의 광개토대제 세트를 중고로 사서 읽게 되었는데 읽다가 혹시 김진명 님의 고구려 7권 뒤에 이야기가 담덕의 이야기일까? 싶어서 찾게 되었다. 만약 그렇다면 기다렸다가 8권을 사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찾는 도중에 김진명 씨의 예전의 고구려 책 출판사에서 담덕의 이야기라고 책을 1, 2권 내어 놓은 게 있어서 신나는 마음에 '오! 광개토대왕이 신간으로 재미있게 나왔구나!' 해서 덜컥 주문을 했는데.. 담덕의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마 김진명 씨의 고구려처럼 엄청 뒤에 나올 것 같은데.. 그나마 다행인 건 고구려처럼 을불로 시작하지 않고 그의 아들인 사유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혹 담덕이라는 제목만으로 광개토대왕인 줄 알고 낚이시는 분은 없으시길 바란다.) 

 

 

2. 소설 줄거리와 감상문

 

내가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거나 해서 눈물을 흘렸던 작품이 몇 안되는데 고구려도 그중 하나의 작품이다.

영상보다 책을 통해서 감동을 받은 경우가 더욱 많았던 것 같다. 그런 책들 사이에서 단연코 최고 많이 눈물을 흘렸던 작품이 고구려였다. 지금 생각해서 보면 물론 나의 자아가 어렸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거나 살면서 크고 넓은 어른을 만나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고구려 안의 그 캐릭터들과 내용들을 되짚어 생각해도 한 번씩 울컥울컥 하는 감정들이 올라온다. 넓은 사람의 희생, 우정, 사랑 등등.. 감정이입이 극대화 대어 한동안 그 울음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것 같다.

 

처음 시작은 도망자 을불로 시작하는데 을불이라는 힘없는 왕의 아들이 간신들의 모함으로 도망자로 몰려 나라를 떠나 방황하게 된다. 을불은 자신의 기지와 지략 그리고 사랑으로 자신들의 사람을 모으고 버려진 숙신의 땅의 남겨진 족장 아달휼을 만나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동맹을 맺는데.. 그 큰사람 을불이 자신의 사랑으로 왕족이면서도 아달휼 앞에 무릎을 꿇었는데 아달휼도 같이 무릎을 꿇는다.

이 장면이 나는 최고의 장면이라 생각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그 글의 영상이 나를 울컥하게 만들어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사나이들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목숨을 건 우정, 서로를 뼛속같이 믿고 따르는 아달휼과 을불의 이 장면은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인생 장면인 것 같다.

그리고 도망자 을불이 수세에 몰려 적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먹지 못하고 마시지도 못하는 마을의 한 곳에 도저히 먹을 것이 없어 서로의 자식을 교환해 끓여먹는 두 쌍의 가족 앞에 자신의 말을 베어 먹이로 주고 떠나는 장면도 장난 아니게 슬프고 감동적인 장면이다.

너무나도 큰 사나이 을불에게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그것을 따라 하고 싶었다. 물론 나중에 생각에서 소설이니까 실제로 그렇게까지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었지만 아마 그랬을 것이다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마음 한편에 을불이라는 캐릭터가 위인으로 남았다.

또, 아달휼은 나중에 을불이 왕위를 탈환하고 왕이 되었을 때 '아불 화도'라는 다른 이름을 하사 받게 되는데 그의 나이가 늙어감에도 마지막 전투에서 남긴말이 있다. 적군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병사로 눈앞의 죽음을 뻔히 알면서도 조금이나마 시간을 지체하게 하기 위해 뛰어드는 장면이었는데, 옆에서 한 병 사가 이런 뉘앙스의 질문을 한다. '우리는 이렇게 적고 적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무섭고 두렵습니다. 아불 화도님은 괜찮으십니까? 두렵지 않을 방법은 없습니까?' 이 질문에 아불 화도는 대답한다. '나는 이때까지의 전쟁 중에서 한 번도 두렵지 않은 적이 없었다.'라고..

그 글을 읽는 나는 또다시 많은 눈물을 흘렸다. 왜냐하면 나도 누구보다도 겁쟁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불 화도도 겁쟁이지만 매번의 전투에서 무서움을 이겨내고 전쟁에 나갔다고 생각하니까 그 사람의 크기가 실로 엄청나고 나라의 사랑과 희생 없이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 위인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고구려에서는 개성 많은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을불의 아들 사유와, 고무, 제갈량급의 지략을 자랑하는 창조리, 모용외, 그의 아들 모용황, 모용외와 을불을 두고 사랑을 저울질한 주아영 등 무엇하나 탄탄하지 않은 캐릭터가 없었던 것 같다. 

 

 

3. 아쉬운 점

 

음.. 아쉬운 점을 퍼센트로 표현하자면 10%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소설의 후반에서 보면 약간의 개연성이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성력에서 조금 힘이 달리는듯하는 느낌이 있을 수 있으나 정말 많은 교훈과 경험과 감동과 눈물과 나를 성장시켜준 책이고 여러 캐릭터들을 만나게 해 주었다.

이것은 역사의 완전한 사실이 아니라 그것을 토대로 구성한 소설이기 때문에 조금씩 극적인 장면을 위해서 연출하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그때 당시를 살아보지 않고도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런 느낌의 소설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듯하다.

김진명 작가님의 소설 중에 다른 것은 좀 결말이나 구성 부분에서 아쉬울 수 있으나 고구려는 그게 제일 적었던 것 같다.

 

 

4. 추천대상자

 

표지 앞부분에 '젊은이들은 삼국지보다 고구려를 먼저 읽기 바란다'라고 적혀있긴 하지만

내 생각에는 무엇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작가님의 취지는 '중국 역사에만 대단한 영웅들이 있는 게 아니야. 우리나라 조상 님들도 대단한 영웅과 위인들이 많이 있어 그것을 먼저 본받아야 해'라는 뜻이 담긴 것 같은데.. 음.. 역사를 약간 공부? 한 사람으로서 봤을 때 나는 중국이나 한국이나 같은 민족으로써 한뿌리에서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견해이다.

또, 만약 본인이 조금 쉬운 글을 읽고 싶다면 고구려가 맞을 것 같다. 삼국지는 약간 사마천-사기, 삼국유사 같이 역사 기록적인 느낌이 있어 어려울 수 있는데 고구려는 말 그대로 소설 느낌이 더 강해서 쉬운 옛날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역사에 관심이 깊으신 분이나, 학생들이나, 많은 감동을 느끼고 싶으면 고구려를 추천한다.

 

 

5. 비슷하거나 또 다른 작품들, 작품 평가

 

줄거리 소개를 눈물과 감동적인 것으로 했기 때문에 그것과 비슷한 것으로 또 다른 작품을 이야기하자면..

어.. 소설 쪽에서 내가 눈물 흘렸던 책은 '소설-동의보감' , '기욤 뮈소-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등이 있었던 것 같고,

만화책에서는 원피스, 나루토, 약속의 네버랜드 등이 있을 것 같다.

김진명 작가님의 소설 중 추천 작은 - '황태자비 납치사건' , '천년의 금서'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있다.

나머지는 아직 사놓고 안 읽었기 때문이다.

 

 

'김진명의 고구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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