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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석의 '소설 삼국지'와 '삼국지 연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by 책읽는소년 2022. 12. 14.

1. 책을 읽게 된 과정

 

어릴 적 책을 모르고 살았던 내가 그래도 학창 시절 중 귀에 딱지가 앉도록 주워 들었던 책 제목이 있었으니 바로 '삼국지'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 고 때까지 쉬지 않고 삼국지라는 제목은 주변에서 항상 내 귀를 자극시켰다.

초등학생 때는 만화 삼국지를 봐야 한다면서 괴롭혔고, 중학교 때에는 책이 아니더라도 영화나 드라마로도 봐야 한다면서 내내 삼국지라는 이름이 나의 주위를 맴돌았다. 특히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국어 담당이셨는데 어느 날 조회시간에서 '티브이에서 어느 정치가가 삼국지를 3번 읽은 것도 아니고 7번 읽었다고 그 자리에서 감동을 하여 박수를 쳤다'라고 유난을 떠시던 기억이 난다. 그때 어른들과 삼국지를 읽은 친구들 또는 부모님들 선생님들 등 하시는 말씀들이 삼국지를 읽으면 어디에서든 부족함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되고 싸움에서도 지지 않으며 대단한 인물이 될 수 있다고 그러셨다.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의 머릿수가 얼마인데 아무도 지지 않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물며 회사에서도 면접 볼 때 삼국지 읽은 사람은 더 잘 뽑히고 가산점이 더 있다는 말도 듣기도 하였다. 

 

이런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여러 말들은 외면한 채 그렇게 20대 중후반을 넘길 때쯤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책을 잡기 시작하였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삼국지였다. 만화든 소설이든 읽어보자는 마음에서 시도하였는데 그때 처음 읽은 책이 삼국지 만화였고,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체와 대화 내용들이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아 금세 때려치웠다. 

 

그러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책들은 순회하며 이것저것 직접 거리던 중 지루하여 중국 드라마로 되어있는 삼국지를 추천받아한 20회 정도까지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영상은 느리니 빨리 읽고 싶은 생각에 소설책을 읽기로 결심하였다.

 

내가 뛰어간 도서관에서 알록달록한 소설책인 '삼국지연의'를 읽게 되었는데 당시 나의 이해도가 높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중이 잘 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살면서 '도원결의', '유비', '장비', '관우', '조조' 등등 내가 접했던 캐릭터들과 대충 아는 내용에서는 흥미롭게 읽었으나 여러 반복되는 전쟁 내용에서는 금세 지루함을 느끼기 쉬웠다. 

또, 내가 읽고 싶은 부분은 소문으로만 들었던 '제갈량'이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제갈량이 공부를 그렇게도 오래 하는 모양인지 아무리 책장을 넘겨도 등장하는 조짐이 보이지 않자 또 3권쯤에서 책을 놓게 되었다.

 

이렇게 끝까지 내용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한동안 다른 역사소설을 읽다가 다시 접한 책이 정비석의 '소설 삼국지'이다.

 

2. '소설'과, '연의'의 비교

 

다시 시도한 '소설 삼국지'는 정비석 작가님의 특유의 옛날이야기하는 방식의 표현법이 녹아져 있어 '삼국지연의'와는 다르게 지루하지 않고 '초한지'나, '손자병법'처럼 금세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1권은 정말 금방 읽었고 다음, 그다음 권도 금세 넘어갔다. 아마 절판되었어서 폰으로 e-book의 전권을 구매하여 읽었는데 마지막 제갈량과 사마의의 결말과 그 뒤의 내용까지 모두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이건 개인적인 견해인데 정비석 작가님의 여러 책을 읽은 사람의 관점으로는 소설 삼국지에는 아무래도 이야기처럼 내용이 진행되어야 해서 그런 것인지 삼국지연의에서는 볼 수 없는 이야기들도 조금씩 섞여있었던 것 같다. 

그런 내용들은 정비석님이 스스로 창안하여 상상으로 덫붙혀서 쓴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또 다른 서적에서 참고하여 이야기처럼 풀어 나갔을 수도 있다. 

나의 관점에서는 그러한 부분들이 실제 내용인가 아닌가를 판가름하는 것보다 부드럽고 쉽게 삼국지에 접근할 수 있어서 장점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삼국지연의의 내용과 조금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하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요즘에는 삼국지연의를 새책으로 사서 새롭게 읽고 있다. 

왜 소설 삼국지가 아닌 삼국지연의를 다시 읽느냐고 물어본다면 현재의 나는 예전의 나와 다르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사기' 등 조금 더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한 내용을 읽고 싶어서이다.

또 이야기 방식의 느낌은 재미있긴 하나 이제는 쉬워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고 삼국지연의는 역사서나, 성경책처럼 좀 더 객관적으로 서술한 것 같아 상상력을 더 동원하여 읽을 수 있다. 한자어나 어려운 고사 등 지적인 부분을 많이 충족시켜주고 삼국지 자체가 '나관중'님이 만든 이야기이지만 좀 더 사실 그대로를 저술한 것 같아 필력이 고수의 느낌이 물씬 난다. 이런 감성의 역사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 줄거리

 

대중적으로 알다시피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 도원결의를 한다. 

이때 조정이 너무 부패하여 십상시, 동탁, 황건적 등 여러 악당들을 물리치기 위해 영웅들이 등장하는데 그중 하나의 팀이 유비, 관우, 장비이다. 이들은 형제 의식을 치르고 한 해 한 달 한 날에 태어나진 못했어도 한 해 한 달 한 날에 죽기를 원한다는 맹세를 한다. 하지만 이들은 각자 한 명씩 저 세상으로 간다. 

유비는 인자하여 모든 사람을 이해하는 성품으로 삼국지의 첫 번째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관우는 둘째로 우직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유비와 장비 사이에서 잘 의리로써 잘 조율한다. 

장비는 셋째로써 뚱뚱하고 성격이 괴팍하고 술 많이 먹고 음식도 많이 먹고 멋대로 하는 스타일이다. 유비와 관우에게 혼나는 게 일이지만 그래도 형들한테는 깍듯하고 명령에 복종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간사한 영웅 조조가 있다.

조조는 어렸을 적부터 책을 많이 읽으며 머리가 비상하였다. 성격도 조금 괴짜 거나 특이한 구석이 여럿 보이는 것 같다.

아버지와 여러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조조는 병사들을 꾸려 영웅들의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또 나중에는 동탁을 죽이기 위해 자고 있는 틈을 타 짧은 칼을 빌려 죽이려 하지만 동탁이 거울에 비친 조조를 보며 의심을 하게 된다. 하나 약삭빠른 조조는 무릎을 꿇으며 이 칼은 대단한 보검이기에 바치러 왔다는 거짓으로 위기를 모면하여 그곳을 탈출하게 되고 도망자 신세가 된다.

그런 신세로 도망치다 '여백사'라는 아버지 친구 집에 의탁하게 된다. 하지만 조조는 여백사가 자신을 환대하려고 준비하는 잔치에 돼지를 잡기 위한 칼을 가는 소리에 자신을 죽이려고 의심하여 역으로 그곳의 모든 사람을 죽인다.

또, 도망치다 술을 사 오는 여백사를 만나게 되지만 잘못을 설명하기는커녕 소문내지 못하게 여백사도 죽인다. 

이러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조는 나라를 운영하게 된다. 조조를 대단한 영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영웅은 성품이 올바르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기준이기에 조조는 그냥 악당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의 처세술, 지략, 사람을 가치관, 흐름을 파악하는 나름의 눈 등 배울 점도 많지만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삼국지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겠지만 칭찬할 만한 캐릭터는 아니다.

 

그다음 이야기할 인물은 '제갈량'인데 그 유명한 삼고초려가 있다.

일명 '와룡'이라고 불리는 제갈량은 숲 속에서 자신의 내공을 닦으며 주경야독하고 때를 기다리지만 모실 주인이 없었다.

드라마와 책에서는 그렇게 표현하지만 나의 생각은 제갈량은 세상에 나갈 생각이 없었던듯하다. 

하지만 유비의 끊임없는 구애에 제갈량은 마지못해 유비를 주공으로 모시게 된다. 제갈량이 3번이나 유비를 시험한 것은 꼭 필요했던 과정인 것 같다. 그런 시험이 유비에겐 아무것도 아니긴 하지만 제갈량으로서는 확인이 필요했고 유비의 의지를 보고자 했을 것이다. 

제갈량은 자신의 공부와 경험을 토대로 수많은 전쟁에서 전략과 전술, 여러 가지 말도 안 되는 마법 같은 능력으로 비도 부르고 적군들을 조롱한다. 대단한 능력을 많이 배우고 싶은 인물 이긴 하나 실제의 역사서인 삼국지에서는 활약이 없었다고 한다.

 

4. 느낀 점

 

삼국지에 대한 견해를 더 상세히 적고 싶지만 지금도 읽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러 책의 삼국지를 읽을 예정이기 때문에 추가되는 느낀 점들이 있으면 수정하여 적을 생각이다.

간략하게 줄여 평을 한다면 위에서 말한 대로 옛날이야기처럼 쉽고 몰입 좋은 삼국지를 읽고 싶다면 정비석의 소설 삼국지를 추천하고 역사서 느낌의 책을 읽고 싶다면 삼국지연의를 추천한다. 

 

5. 추천 대상자

 

초한지를 읽고 부족함을 느끼신 분들.

전쟁 소설을 아직 접하지 못하신 분들.

유비와 여러 영웅들의 일대기를 통해 중국 역사를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

 

6. 유사한 작품 추천

 

초한지, 손자병법, 고구려,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주몽, 바람의 나라,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등이 있다.

만화에서는 킹덤, 히스토리에, 아르슬란전기 등이 있다.

 

 

'삼국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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